2011. 11. 30.

Wheatgrass & Raw nut ball

미국은 추수감사절 주였어요. 며칠 휴가를 Thanksgiving뒤로 내서 백수처럼 한번 놀아볼 작정이었어요. 별다른 계획없이 빈둥빈둥. 근데 뜻대로 안되고 잠 모지라게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오히려 피곤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휴가의 마지막날을 까페에서 빈둥거려볼까하고 다 밀쳐놓고 동네 까페로 달려왔어요.
얼마전에 알라딘 US로 책 두권을 주문했거든요. 루나파크의 지금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두가지에요. 오늘은 루나파크의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를 읽었어요. 울며 웃으며 단숨에 읽어나갔네요. 꼭 10년전 미국에 올 때 생각이 마구마구 났어요. 루나양은 그렇게 손님처럼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갔고, 저는 이곳 필라델피아 구석 까페에 앉아있네요.

낯선 영국땅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시간을 시작했던 루나양의 느낌들이 이곳에 앉아 간혹간혹 창밖을 바라보게 만들었어요. 외국인으로 사는거요? 늘 손님이면서 손님 아닌척하고 사는거..머 그런거라 할까요? 누가 나를 손님으로 볼까봐 괜히 눈에 힘도 줘보고 하면서 사는거..머 그런거요? 아님 어느순간 손님이었나...? 잊어먹고 사는거요.

암튼, 먼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오후에 햇살안에 너그러워보이고 평안해 보이네요.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마켓에 들러서 Wheatglass 한 상자를 사왔어요. 한잔에 4불인데 이 한상자가 17불이니 괜찮은거죠. 문제는 보관인데, 비좁은 냉장고에 자리를 만들어서 꾸겨넣었어요. 부지런히 마셔야 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사과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어요. 소스는 불린캐슈와 올리브오일 레몬주스를 짜넣고 만든 마요네즈에요.

Wheatgrrass한 상자에요. 뿌듯하네요 =) 벌써 건강해지는거 같아요.
Wheatgrass는 녹즙에 여왕이라고 하네요. 얼마전에 Wheatgrass녹즙을 아침 빈속에 먹었다가 정말 회의중에 토할 뻔했어요. 위장이 그정도로 튼튼하진 않나봐요. 즙을 마시고 음식을 좀 먹던가 식사 후에 마시든가 해야 될꺼 같아요.


일단 샐러드도 한접시 먹었으니 요만큼 오늘은 짜서 마셔볼랍니다. 한번에 소주잔으로 한잔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새싹채소의 효능에 대해선 정말 극찬이 많더라구요.
당뇨, 고혈압, 비만, 위염, 위궤양, 췌장 및 간질환, 천식, 녹내장, 변비, 치질, 대장염, 관절염, 빈혈, 여성질환..머 이거 만병통치약인가요? 완전식품이라고도 하고, 혈압을 정상화하고 건강한 조직세포의 성장을 돕는 조혈제라고 하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면서 임파계를 청소하는 정화제라고도 하네요. 물에도 한두잎 넣어주면 물이 정화가 된다고 해서 필터기 안에도 몇놈 넣어두고 우리 강아지 물에도 몇잎 띄워놨어요.

휴가의 마지막날이니 이제 넬부터 회사에 콕 쳐박혀 있을 나를 위한 간식을 좀 만들었어요. Date로 만든 Raw Fudge Ball이에요.  
레서피는 간단하죠.
Raw Walnuts / Chopped dates / unsweetened cocoa powder / vanilla extract / sea salt
Raw호두는 까페가기 전에 미리 불려뒀어요. 불린 호두와 나머지 아이들 합해서 food processor로 윙윙돌려서 반죽을 만들고 조금씩 떠서 동글동글 빚어요. 그리고 코코넛가루에 굴리던가 참깨에 굴리면 끝이에요. 이 아이들은 사실 아이스크림에 넣어서 먹으면 훌륭한 디저트가 되죠. 그냥 먹어도 좋아요. 달달하니...

이제 백수놀이를 슬슬 접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2011. 11. 22.

The last day of farmer's market


오늘은 토욜때면 종종 다녀오곤 하던 Farmer's Market이 2011년도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이네요. 제가 종종 다녀왔던 마켓은 Bryn Mawr에 위치한 작은 마켓인데 제가 받아먹는 야채집 아저씨가 오는 마켓이기도 해요.

금욜날 야채를 받았지만 마지막날이라는 말에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일찍부터 달려갔어요.
날씨도 제법 춥고 일찍부터 사람들이 꽤 모여있네요.


이렇게 러스틱한 빵들은 정말 지나칠수가 없어요. 두어개를 집었다가 놓고 하나만 집어 왔어요. 늘 욕심이 문제죠. 다 맛보고 싶어요.


바구나 가득가득 감자와 고구마와....정말 탐나요.

정말 가끔 자연이 만들내는 칼라들은 대단해요. 빛깔이 너무 곱죠? Gala사과에요. 그래도 후지가 전 최고에요 Fuji로 몇개 샀어요.

제가 이 마켓에 들르면 꼭 들르는 버섯가겐데요.
저기 Oyster & Shitake Mix라인 빈거 보이시죠? 제가 마지막 한 바구니 건져왔어요.
 잡채도 만들어 먹고 싶고, 버섯탕수육도 해먹고 싶고...

이뻐요. 참 이뻐요

가을냄새가 물씬 나죠? 역시 가을은 호박이에요.

고마운 Wimer's Organics아저씨~ 내년에 또봐요~~

이 물건들보고 누가 혼자사는 사람이라고 하겠어요.
열무/버섯/시금치/사과/배/ 빵/허머스/호박
오늘 냉큼냉큼 집어온 아이템들이에요.
자 이제 열무 잎파리가 시들기 전에 얼른 열무김치를 담궈야죠?

싱싱한 열무! 김치담그는 솜씨가 빨리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어쩔수 없죠. 아는대로 보고 주서들은 대로 열무김치 나갑니다.

두 통이 나왔네요. 한동안 반찬걱정 덜었습니다. 오늘은 장봐온 것도 많으니 하나더 추가 해야죠. 싱싱한 Kale에 Hemp Seed와 각종 야채들로 섞어 만든 샐러드도 하나 만들었어요.
레서피는 애쉴리꺼에서 가져온거구요. Tahini와 마늘 레몬주스의 조합으로 만든 드레싱이 제입맛에 딱 맞는 샐러드에요. 암튼 솜씨들도 좋다니깐요. 덕분에 잘 만들어 먹여요. ^^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네요.
몇몇 친구들 불러서 월남국수 저녁을 먹을꺼에요.
레서피는 당연 최강 미선언니꺼로 갑니다.!